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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하루 " Rainny Days "

이씨 여기와서 이것좀 거들어요. 그래 내 이름이 '이씨'구나 어렸을적 꽤나 비싼값으로 지어졌던 내 이름, 2살 터울인 형과 항렬까지 맞췄던 이름은 땀방울과 함께 흘러가버리고, 이제 남은 것은 녹아버린 이름만큼 무거운 얇은 민소매 티셔츠 하나뿐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해가 뜨기도전에 공사장 한켠에서 먹은 라면 한 그룻이 몇배나 불은 느낌이다. 이씨 뭐하는거야 오늘안에 일 다 끝내야지. 끝나는 데로 바로 퇴근 시켜드리리다. 빨리 마무리 지으슈. 또 거짓 말이군. 보나마나 눈코뜰새없이 죽도록해야 겨우 저녁 늦게나마 분량을 다 끝낼수 있을터엿다 언젠가 저 말을 굳게믿고 원초적인 욕구를 해소할 시간을 제외하고 어두컴컴한 아파트 지하에서 하루종일 일한 적이 있었다. 수평과 수직을 나타내는 물방울이 보이는 자와 두꺼운 소방용 파이프를 용접하면서 말이다. 그 언제가 일을 곧잘한다며 파견근무라는걸 나간 날이었다. 허름한 병원 영안실에서 일을 했었는데, 당시의 사수는 절단기를 영안실에 설치 할 수 없다는 하찮은 이유로 오직 그만이 포르말린 악취가 가득찬 그곳을 오가며 시체의 향기를 전하게 되었다. 얼만큼 시간이 지났을까 공사판 인부들의 기름진 배에 밀가루 반죽과 쓰디쓴 술을 더 할 시간이 되었다. 아직도 밖은 추적추적 비가내리고 있었고, 포장되지 않은 흙길은 통고무인 안전화 틈새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이씨의 발을 무겁게 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공사장 한켠에 세워진 간이화장실이 보인다. 언젠가 배설의 욕구를 해결하려 찾았던 그 화장실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와함께 깨어진 플라스틱 틈새 사이로 꾸역꾸역 흘러나오고 있었다.

by 행복하자 | 2009/03/23 10:04 | 나의 하루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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