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25일
담배,오뎅 그리고 폭풍우
폭풍우가 치던 날 이었다.
하루중 어느때인지 가늠 할 수 없는. '시간'이란 단어가 사라져버린 세상이 찾아왔다.
조그마한 어촌 마을에는 태풍 주의보가 내려져 있었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내리는
버스 종점에는 거친 숨을 내뿜던 기계들이 아무렇게나 늘어져 있었다.
그때 내 손엔 아버지의 담배값이 들려져 있었고,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던 것 같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웠던 담배가게는 버스 종점 어귀 어디엔가에 있는 조그마한 구멍가게,
지친 몸과 거칠은 손을 가진 사람들이 뜨거운 난로 주전자의 김을 쐬며,
얼은 몸과 그날의 근심들을 조금이나마 날려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나 또한 비슷한 맘으로 그 곳을 찾았고, 아버지의 담배를 사고남은 돈으로
무엇인가를 하려 할때, 내 눈에 보인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큰 냄비에 사이 좋게 들어있던 '오뎅' 이었다.
"아줌마 저 오뎅 얼마에요? 저거 하나 먹을께요."
그러구선 먹기 시작한 오뎅..
살금 살금 아껴먹던 와중 옆에 있던 기사아저씨 한분이
성큼 성큼 오뎅을 먹었다.
몇번 먹다 질렸는지 어딘가에 양념처럼 찍어먹었는데,
그러구선 내가 이해 할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이내
만족한듯이 다시 찍어 먹곤 했다.
그 아저씨가 남은 오뎅조각을 털어놓고 문을 나서려 할때,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아줌마 저거 찍어먹는거 뭐에요?"
그때의 그 아주머니는 따분하고 지루해하다. 이거 재밌겠다 싶은
표정과 느낌으로 나에게 말했다.
"거기다가 오뎅 찍어 먹어봐 맛있어!"
음.. 지금도 누군가가 나에게 "무엇 무엇이 그렇다" 라고 말하면
곧잘 믿어버리듯이, 그때도 그랬다.
아.. 그렇구나 찍어 먹으면 맛있는 건가보다.. 하고..
오뎅에다가 그 무엇인가를 [듬뿍]찍었던거 같다.
아까워서 아겨먹던 그 오뎅을 말이다.
그래, 결국 난 오뎅에다 '그것'을 듬뿍 찍었고
입에 털어넣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이게 무슨 맛이야!!!
콧구멍과. 얼굴 전체의 구멍과 구멍이란곳에서는
뜨겁고 매운 김이 뿜어져 나오는 듯 했다.
죽을 쌍을한 내 얼굴을 보고 안되어 보였는지
그 아주머니는 한마디 하였다. " 그거 겨자야..."
그때 내 뇌리에 박혔던 3글자가 있었다 "연겨자"
그 이후로 난 겨자라면 조심스럽게 되었고,
냉면을 먹을때나 어디에서건 겨자를 볼때면 그때를 떠 올리며
그때의 오뎅조각을 아껴먹던 내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구선.. 이미 내 기억은 오랜 시간을 지나쳐 왔구나... 하고
하루중 어느때인지 가늠 할 수 없는. '시간'이란 단어가 사라져버린 세상이 찾아왔다.
조그마한 어촌 마을에는 태풍 주의보가 내려져 있었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내리는
버스 종점에는 거친 숨을 내뿜던 기계들이 아무렇게나 늘어져 있었다.
그때 내 손엔 아버지의 담배값이 들려져 있었고,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던 것 같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웠던 담배가게는 버스 종점 어귀 어디엔가에 있는 조그마한 구멍가게,
지친 몸과 거칠은 손을 가진 사람들이 뜨거운 난로 주전자의 김을 쐬며,
얼은 몸과 그날의 근심들을 조금이나마 날려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나 또한 비슷한 맘으로 그 곳을 찾았고, 아버지의 담배를 사고남은 돈으로
무엇인가를 하려 할때, 내 눈에 보인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큰 냄비에 사이 좋게 들어있던 '오뎅' 이었다.
"아줌마 저 오뎅 얼마에요? 저거 하나 먹을께요."
그러구선 먹기 시작한 오뎅..
살금 살금 아껴먹던 와중 옆에 있던 기사아저씨 한분이
성큼 성큼 오뎅을 먹었다.
몇번 먹다 질렸는지 어딘가에 양념처럼 찍어먹었는데,
그러구선 내가 이해 할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이내
만족한듯이 다시 찍어 먹곤 했다.
그 아저씨가 남은 오뎅조각을 털어놓고 문을 나서려 할때,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아줌마 저거 찍어먹는거 뭐에요?"
그때의 그 아주머니는 따분하고 지루해하다. 이거 재밌겠다 싶은
표정과 느낌으로 나에게 말했다.
"거기다가 오뎅 찍어 먹어봐 맛있어!"
음.. 지금도 누군가가 나에게 "무엇 무엇이 그렇다" 라고 말하면
곧잘 믿어버리듯이, 그때도 그랬다.
아.. 그렇구나 찍어 먹으면 맛있는 건가보다.. 하고..
오뎅에다가 그 무엇인가를 [듬뿍]찍었던거 같다.
아까워서 아겨먹던 그 오뎅을 말이다.
그래, 결국 난 오뎅에다 '그것'을 듬뿍 찍었고
입에 털어넣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이게 무슨 맛이야!!!
콧구멍과. 얼굴 전체의 구멍과 구멍이란곳에서는
뜨겁고 매운 김이 뿜어져 나오는 듯 했다.
죽을 쌍을한 내 얼굴을 보고 안되어 보였는지
그 아주머니는 한마디 하였다. " 그거 겨자야..."
그때 내 뇌리에 박혔던 3글자가 있었다 "연겨자"
그 이후로 난 겨자라면 조심스럽게 되었고,
냉면을 먹을때나 어디에서건 겨자를 볼때면 그때를 떠 올리며
그때의 오뎅조각을 아껴먹던 내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구선.. 이미 내 기억은 오랜 시간을 지나쳐 왔구나... 하고
# by | 2009/05/25 00:15 | 나의 하루 | 트랙백 | 덧글(0)
2009년 03월 23일
지난 하루 " Rainny Days "
이씨 여기와서 이것좀 거들어요. 그래 내 이름이 '이씨'구나 어렸을적 꽤나 비싼값으로 지어졌던 내 이름, 2살 터울인 형과 항렬까지 맞췄던 이름은 땀방울과 함께 흘러가버리고, 이제 남은 것은 녹아버린 이름만큼 무거운 얇은 민소매 티셔츠 하나뿐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해가 뜨기도전에 공사장 한켠에서 먹은 라면 한 그룻이 몇배나 불은 느낌이다. 이씨 뭐하는거야 오늘안에 일 다 끝내야지. 끝나는 데로 바로 퇴근 시켜드리리다. 빨리 마무리 지으슈. 또 거짓 말이군. 보나마나 눈코뜰새없이 죽도록해야 겨우 저녁 늦게나마 분량을 다 끝낼수 있을터엿다 언젠가 저 말을 굳게믿고 원초적인 욕구를 해소할 시간을 제외하고 어두컴컴한 아파트 지하에서 하루종일 일한 적이 있었다. 수평과 수직을 나타내는 물방울이 보이는 자와 두꺼운 소방용 파이프를 용접하면서 말이다. 그 언제가 일을 곧잘한다며 파견근무라는걸 나간 날이었다. 허름한 병원 영안실에서 일을 했었는데, 당시의 사수는 절단기를 영안실에 설치 할 수 없다는 하찮은 이유로 오직 그만이 포르말린 악취가 가득찬 그곳을 오가며 시체의 향기를 전하게 되었다. 얼만큼 시간이 지났을까 공사판 인부들의 기름진 배에 밀가루 반죽과 쓰디쓴 술을 더 할 시간이 되었다. 아직도 밖은 추적추적 비가내리고 있었고, 포장되지 않은 흙길은 통고무인 안전화 틈새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이씨의 발을 무겁게 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공사장 한켠에 세워진 간이화장실이 보인다. 언젠가 배설의 욕구를 해결하려 찾았던 그 화장실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와함께 깨어진 플라스틱 틈새 사이로 꾸역꾸역 흘러나오고 있었다.
# by | 2009/03/23 10:04 | 나의 하루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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